GPT-6 Astra + Opus5.5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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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개발자 출신은 아니지만, 그냥 궁금한 거는 못참는 성격이라 신기한 게 나오면 일단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지난 달 Astra 나오자 마자 재밌게 실험 중인데, 그 사이 Opus5.5도 나와 경쟁시키듯 비교하며 놀고 있다.
1.개인 브랜딩용 홍보 동영상 만들기
화장실에서 응가나 샤워하는 고독한(?)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고 했던가. 나 역시 아무 이유없이 문득 'it다'라는 조어가 떠오름.
내가 그 동안 한 일이나 포지션 등을 돌아보면, 사람과 프로젝트들을 국가와 영역을 넘나들며 이어 붙여 새로운 밸류를 만들어 내는 일들이 많았으니, '잇는' 일 - 네트워킹 역량이 core value인 셈.
게다가 IT (AI 등) 분야 일이 많았으니, it와 '잇다'라는 컨셉을 조합하면 'it다'라는 브랜드가 나옴. 아싸.
이 생각이 날아가기 전에 즉시 Astra dots로 만든 내 새로운 왕비서실장인 '윤서하' 실장에게 새볔부터 업무지시. 전혀 불만없이 오늘도 밝은 목소리로 응대 (한국에서 사람 직원은 근무시간 외에 카톡도 보내면 안된다는데 얘는 24시간 항시 대기)
그 동안 학습한 내 히스토리, 경력, 외부 기고,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위에 얘기한 컨셉을 얘기해주고, 이걸 잘 반영해서 30초 전후의 내 개인 브랜딩/홍보 동영상(모션픽쳐스) 만들라고 함. 그랬더니 지 혼자서 시나리오 쓰고 힉스필드 불러오고 난리를 치며, 남자 성우가 더빙한 동영상 뚝딱 생성. 동시에 Opus5.5에게도 동일한 스크립트 주고 만들라 했더니, 결과는 Opus5.5 판정승.
그런데 얘들이 만든 동영상은 AI로 만든 사람이 등장하며 위화감이 느껴짐. 자세한 디렉션을 안줬더니 역시 제일 흔해빠진 컨셉의 뻔한 영상. 그래서 Opus5.5에게 80년대 팝 뮤직비디오 업계에 충격을 줬던 Aha의 take on me 동영상 링크를 주고, 이런 식으로 캔버스에 그림 스케치하는 흑백 영상 컨셉으로 하라고 지시를 함. 그리고 남자 더빙이 아무래도 재미교포 3세가 한국어 하는 느낌이라, 아싸리 내가 대본을 직접 읽어 더빙해버림. 그게 첨부한 홍보 동영상. 아직 촌스럽고 어설프긴 하지만, 이걸 불과 한두시간만에 몇 마디 지시해서 뚝딱 만들었다니...허허
2. 내친 김에 개인 홈피도 만들자
(이러면 연식이 나오겠지만...) 처음 개인 홈피란 걸 만들어 본게 98년이었나, 나모 웹에디터를 가지고 간단한 게시판 형식의 홈피를 만들어 네띠앙(Netian)이라는 곳에 무료 호스팅을 했었다. 초기화면엔 심슨 만화영화의 바트 캐릭터를 가지고 움직이는 이미지를 띠웠던 기억이 남. 그러다 네띠앙이 문닫으며 내 첫 홈피와도 영원한 이별.
그러다 2000년대 초 뭔가 아쉬워 다시 끄적거리며, 제로보드(Zeroboard)라는 걸 이용해 개인 홈피 다시 만듦. 혼자 못만들어 지인에게 부탁해 만들었음. 이게 PHP와 MySQL 기반의 웹 전자 게시판(BBS) 소프트웨어인데, 깔끔하고 쓰기 편했던 기억. 근데 2000년대 후반 개발지원 중단되고, 호스팅 업체 돈나가는 것도 아깝고 해서 2010년대 초중반 홈피 중단.
그 이후 페북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가끔 끄적이며 10년이 지남.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윤실장에게 홈페이지 기획을 시킴. 난 기본 컨셉만 줬음. 제발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AI 홈피처럼 안보이게 일부러 촌스럽게 해라, 레트로풍으로 해라, 사람 냄새나게 해라. 이랬더니 그에 맞는 디자인, 메뉴, 콘텐츠를 얼추 맞춰서 뚝딱 만들어 냄. 근데 이 떄부터 고난의 행군 시작.
이 에이전트 비서는 아무리 내 정보를 학습했어도, 나에 대해 많이 아는 '척'을 할 뿐 디테일은 여전히 약하고 오류가 많이 보인다. 디자인, 폰트, 색감, 메뉴 구성, 이미지 선택과 위치 등 의사결정 해줘야 할게 부지기수.
다만, 내가 직접 수정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람 디자이너나 개발자 옆에서 잔소리 갑질 하듯 계속 지시만 한다. 참고할 사이트, 이미지, 정보들을 계속 던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제 노역을 시킴. ㅋㅋ 악덕 상사하던 분들이 바이브 코딩 배우고, AI agent 만들어 쓰면 정말 잘 하실 듯.
이미지 경우도 대강 비슷한 이미지 던져주고 원하는 컨셉을 얘기하니 알아서 편집을 뚝딱 해가지고 반영한다. 포토샵(어도비) 주가 떨어지는 게 다 이유가 있다. 내가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내 상담 챗봇도 홈피에 심으라니가 바로 심고, 위에 만들어 놓은 동영상도 초기 화면에 넣으라니까 바로 넣고. 실시간으로 확인해 가며 지적질이다. (맘편히 지적질하니 속이 다 후련하네)
배포는 내가 쓰는 railway에서 하고, 백업은 내 구글 드라이브에 하고, 도메인도 구입해 등록하라니까 결제 빼고 지가 알아서 다하더라. 카드번호까지 알려주면 지가 온라인 마트에 가서 장도 봐올 태세.
하여간 이렇게 해서 호다닥 개인 홈피를 만들었으니 댓글에서 함 보시라.
3. 이 포스팅 글 쓰는 동안 윤실장에게 내 일 시켜놓기.
요즘은 투자사 VC들도 내부 AX를 하고 있어서, 포트폴리오 업체들에게 정기적으로 받는 사업현황표를 AI agent가 대신 보내기도 한다.
매번 오는 정기 리포트 양식이 구글시트인데, 이걸 일단 엑셀파일로 다운받아둠 (구글시트는 로그인 이슈 때문에 AI가 직접 편집이 안될 때가 있음). 예전에 직원에게 시키듯, 우리 윤실장에게 이 엑셀시트 던져주고 맥락부터 설명함. 그리고 이전 분기/상반기 보고서도 보여주고, 평소에 KMS에 정리해놓은 주간업무 폴더, 각 업체와 프로젝트별 wiki 폴더, 분기 재무현황 폴더 등을 준 다음 양식 채우라고 지시하고, 난 이렇게 딴 짓하고 있음.
십분도 안되서 다 되었다고 보고. 함 보니까 셀 겹침, 문단 맞춤 이런 소소한 것 트집 잡을 만함. 그런데 이런 보고는 항상 질보다 양이다. 양이 적어서 양을 늘리라 했고, 이놈(년?)이 사람처럼 얍샵하게 빨리 퇴근할라고 7,8,9월 중 9월 내용만 보고 작성한 거를 나에게 들킴. 열라 깨고 다시 시킴. 역시 좀 깨니까 제대로 해옴. 그래서 그걸 내가 작성한 것처럼 이메일로 보냄. 근데 원하면 이메일도 비서가 보내게 할 수 있음.
이렇게 저렇게 쓰다 보니 대충 인간과 AI가 할 일들이 좀 보인다.
결국은 AI가 따라잡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 AI는 인생과 일을 책(글)로만 배웠다. 얘가 배울 기회가 없었던 분야가 아직까지 인간이 좀 더 잘 할 수있는 분야. 그리고 얘들은 도무지 개성, 취향, 고유함이 없으니 그것도 교육과 훈련과 기억을 시켜야 한다. 뭐 나중엔 다 갖게 되겠지만.
결국 '일'이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인생'이란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