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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0년 차 아재가, 현타 올만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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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몰려오는 시기, 10월~11월.
  • 10년 넘게 반복되는 시행착오, 알면서도 계속 되는 이유는?

(이번 달 들어 한국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온/오프 커피챗이 줄줄이 있는데, 결국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래서 매번 하는 뻔한 얘기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싱가포르/해외 진출해봤는데, 이젠 한국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거 번역해 드림. '털리고 왔음.'

문제는 이거임. 털리고 간 분들이 한국 가서 다 저렇게 포장을 함. 그래서 실패담이 공유가 안 됨. 그러니 다음 사람이 같은 이유로, 또 털림.

내가 보기엔 이게 한 10년째 무한 루프 중임.

  1. 개발 회사가 SI 회사 되는 루트, 한국 액셀러레이터도 타는 중

• 게임/SW 개발하겠다고 모임 → 돈 없음 → SI 용역 몇 개 땀 → 또 돈 떨어짐 → 또 용역. 10년 지나 정신 차려 보니 SI 전문 회사 ㅋㅋ

• 한국 액셀러레이터 상당수가 ㄹㅇ 이 루트임. 배치 돌릴 돈 없으니 정부 과제로 연명, 끝나면 또 과제. 자기 돈 넣고 하는 데는 손에 꼽음. 이유는 하나, 현금흐름이 안 좋음

• 사업 안 해본 사람이 보육·투자하는 것도 문제. 야전에서 총알과 지뢰를 간신히 피해 살아온 병사 앉혀 놓고, 지하 벙커에서 커피 타던 참모가 "어, 전략을 그렇게 짜면 말이야..." 하는 그림임. 듣는 쪽은 속 터짐. 현업 출신이 AC·VC로 더 와야 함

• 시험 잘 보면 대학, 스펙 쌓으면 취업, 줄 잘 서면 승진. 이 공식을 스타트업에 그대로 꽂는 친구들 많음. 데모데이 → 시드 → 시리즈 A. 자기 손으로 돈 벌어본 적은 없는데 남의 돈 잘 굴리면 잘하는 줄 앎

• 정작 투자 안받고 현금흐름 잘 도는 회사한테는 "투자 받으면 꽁돈인데 왜 사서 고생함?" 소리가 나옴. 펀딩 없이 10년, 20년 알짜로 버틴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1. 동남아는 VC가 자랄 땅이 아님

• 실리콘밸리는 특수한 토양에서 터진 거임. 다들 열매만 보고 나무를 통째로 옮겨 심은 다음 "왜 안 자라지?" 하는 중

• 토양 조건은 자본시장 + 인재. 미국엔 전 세계 브레인이 몰림. 중국은 내수로 생태계 돎. 인도·이스라엘은 브레인이 미국으로 빠짐. 일본은 제자리걸음

• 브레인·돈·시스템 다 갖춘 나라가 생각보다 별로 없음. 한국이 그 드문 케이스라 다른 나라들도 다 그런 줄 알고 나옴 (내가 20년 전에 그렇게 나왔음 ㅋㅋ)

• 싱가포르 유니콘이 열 몇 개, VC 펀딩이 어마어마하다는데 까 보면 우리가 아는 VC 투자랑 결이 다름. 인도네시아 쪽은 커피 장사, 미용실 같은 소상공인 투자도 많음

• R&D 하는 팀이 별로 없음. 대부분 미국에서 검증된 모델 가져온 B2C 카피캣. 딥테크 나올 구조가 아님

• 한국 VC도 꽤 나왔는데 로컬 네트워크에 밀려서 재미 못 봄. 단골 멘트가 "한국 삼성·현대 연결해 줄게"임. 해주긴 개뿔... ㅠㅠ

  1. 미국 VC랑 한국 VC는 아예 다른 종목임

• 원래 미국 스타트업은 VC가 끌고 가는 판임. 라운드마다 리드 VC가 들어와서 창업자보다 지분을 더 가짐. 나중엔 창업자 몇 %만 남음

• 그래서 VC가 이사회 앉아서 창업자 내보내기도 함. 잡스 쫓겨난 것도 이 구조임. 창업자보다 더 아는 '선수'가 VC여야 굴러가는 모델

• 한국은 VC를 은행 대출 대체재로 봄. 대출 대신 지분일 뿐. 은행원 스타일 심사역은 스타트업 사업 리포트 받아도 제대로 못 읽음

• 그래서 수백억대 매출 사기가 터짐. 해본 사람 눈엔 가짜 매출이 바로 보이는데, 심사역도 모르고 본부장도 모르고 LP도 모르고 "오 훌륭하네~" 하면서 돈 들어감 ㅋㅋ (웃을 일은 아님)

• 동남아에서 돈만 넣은 한국계 VC가 할 수 있는 건 정화수 떠 놓고 기도하기 정도임. 창업자는 "한국계니까 도와주겠지" 기대하지만, VC도 한국서 온 지 몇 년 안 돼는데 뭘 아나. 돈만 준 투자자는 결국 '잔소리꾼' 취급

• 그나마 확률 있는 건 투자 말고 사업임. 회사를 같이 만들고 위험도 같이 지는 방식 (숱한 시행착오 끝에 지금 내가 하는 거)

  1. 해외 진출 본업 시작하기도 전에, '준비'하다 망함

• 본업은 멀쩡한데 해외에서 사업 준비하다 시간이랑 돈 다 녹는 케이스가 부지기수

• 법인 설립? 싱가포르는 10분 만에도 가능. 그런데 대행 서비스 업체를 ChatGPT 추천으로 가성비 좋다고 정했다가 후회하곤 함. 그러니 당해본 사람들 찾아다니며 평판 확인해야 함. 이게 안되면 교체, 또 교체. 은행 계좌 하나 여는 데도 잘못하면 1년 걸림

• 채용은 거꾸로 생각하면 답 나옴. 한국에 갓 생긴 듣보잡 외국 스타트업이 잡코리아에 공고 냄. A급 감? 안 감. 여기도 똑같음. 지원자는 B~C급.

• "투자해 주시면 사람 뽑겠습니다." 그 돈으로 1년 버팀? 헤드헌터 통해 뽑았다가 호구 잡혀서 털리고 간 케이스 비일비재.

• 자문/멘토링 시장도 악순환임. 남의 시간·노하우·네트워크에 돈 낸다는 개념이 약해서, 비용 얘기하면 "아니, 같은 한국사람끼리 이럴 수가 있어요?" 반응 나옴. 그래서 진짜 고수들은 아예 안 만남. 정부 행사엔 그게 생업인 분들 위주로 모이는 경우 많음.

  1. 현지 파트너는 서로가 서로의 리스크임

• 로컬이랑 손잡거나 JV로 가는 게 안전하긴 함. 근데 "언제 봤다고?" 문제가 따라옴.

• 해외 사업 경험/네트워크 적으면 상대가 현지 찐 실력자인지, 현지에서 제대로 뛰는 한국인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음

• 예전엔 드라마 '카지노'의 차무식 같은 정체불명 인물들도 꽤 오갔음. 지금은 확인 경로가 늘어서 좀 나아졌지만, 오는 쪽이나 맞는 쪽이나 서로 검증 안 되는 건 그대로임

• 결국 소개의 소개로 걸러진 사람끼리만 일하게 됨. 그래도 힘듦

  1. 페이퍼 컴퍼니 = 세금 폭탄 예약

• 실체 없는 싱가포르 법인은 한국 국세청이 '도관(Vehicle)'로 봄. "한국 매출 해외로 한 번 쿠션 쳐서 뺀 거 아님? 같은 회사니까 한국에 세금 내셈" 이렇게 나옴

• 해외 법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운영 증빙이 필요함. 사무실 임대 계약, 소속 직원, 그 직원 4대보험(여기선 CPF)

• 이거 갖추면 싱가포르 국세청(IRAS)이 거주자증명서(COR)를 떼 줌. 이걸 한국 국세청에 내면 해외 법인 인정. 한국 당국은 실체보다 서류를 봄

• 직원은 한 명이어도 됨. 월급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CPF가 실제로 나가고 있냐가 포인트임 (CPF는 시민·영주권자 대상)

• 사업 본체를 해외로 옮길 생각 있으면 미리 옮기셈. 늦게 옮긴 분들 다 후회함 (더 잘되었다는 전제 ㅋ)

  1. 로컬 지분 30%, 그리고 "전화하면 옴"

• 시민·영주권자 지분 30% 이상이면 로컬 회사로 인정됨. 법인 주주면 최종 실소유자(UBO)까지 올라가서 확인함

• 그래야 바우처 같은 정부 지원 받거나 정부 벤더 등록할 자격이 생김

• Nominee 주주로 숫자 맞추는 경우도 있는데, 원칙상 노미니는 30% 계산에서 빠짐. 뒤에서 이면 약정으로 맞춘 거 사실 불법임

• 공공 사업은 안 30% 필수인 분야가 있고, IT는 외국 기업도 무난히 들어감

• 근데 암묵적 감점이 큼. 이유는 AS임. 해외 벤더 썼다가 고장 났는데 전화 안 받고 이메일 답장은 일주일 뒤 ㅠㅠ 여기 고객들 여러 번 데었음

• "이 외산이 더 좋은데 왜 후진 국산 씀?" 물어보면 답이 단순함. "전화하면 와요." (와서 콘센트만 꽂아주고 가도 감지덕지)

• 그래서 한국 IT 기업은 보통 현지에서 이미 잘하는 대형 벤더(한국으로 치면 SDS 같은 데) 하청으로 들어가는 게 편함.

  1. 나눠 먹는 사회, 월세에도 계약서 20장

• 여긴 같은 업종 경쟁자끼리도 나눠 먹는 게 자연스럽고 오히려 좋아함. 자기 그릇을 아니까, 혼자 못 먹을 판이면 잘하는 놈 찾아가서 "같이 나눠 먹을래?" 꼬심. 라이벌이라도 먹을 거 있으면 일단 같이 먹고 봄

• 한국 정서는 반대임. 어차피 내가 못 먹을 거면 너도 못 먹게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참지). 같이 하자 해 놓고 먹고 나면 안 줌.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름

• 그래서 여긴 계약 문화, 한국은 구두 약속 문화임. 영국식 계약 전통이라 100만 원짜리 월세도 계약서 20장임.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다 들어 있음

• 반대로 한국 가서 수십억짜리 집 매매 계약서가 달랑 두 장인 거 보고 놀랐음. 여기 계약서 보여주면 한국 분들은 기겁.

  1. 엑시트는 M&A뿐, 돈은 부동산으로 감

• 엑시트 수단은 사실상 M&A 하나임. 주식시장이 주식시장 같지 않아서 IPO 길이 막혀 있음

• 회사가 망해 가도 창업자 평판·네트워크·기술 보고 사 주는 미국식 문화? 여기선 상상도 못 함. 위험 감수랑 기술 가치 존중하는 건 미국이 예외임

• 투자자들은 눈에 보이는 걸 원함. 공부해서 기술에 베팅하는 문화가 약하고, 또박또박 배당 나오는 대형 리츠, 싱가포르항공·싱텔 같은 배당주를 좋아함. 상장사 중 첨단 IT, 바이오주를 찾기 어려운 이유임

• 외국 인재 데려오려면 쿼터가 필요하고, 쿼터 받으려면 로컬을 뽑아야 함. 사람이 귀하니까 최소 월급에 CPF만 내주고 "사고만 치지 마" 하고 앉혀 두는 경우도 있음. 외국 기업 돈으로 로컬 고용 떠받치는 구조임

  1. 사람과 교육: 중간이 얇고, 다들 적당히 만족함

• 싱가포르에 성공하려고 눈이 이글이글한 층은 소수임. 공부 잘하는 장학생은 정부가 대놓고 키움. 학비 면제, 학교 다니면서 월급, 의무 복무 끝나면 아이비리그 석·박사까지 국비, 돌아와서 고위 관료 찍고 테마섹 같은 데로 올라감

• 그 정도 아니면 적당히 만족하고 삶. 4년제보다 폴리텍이 메이저임. 초봉 3천만 원대여도 맞벌이면 합쳐서 7~8천, 5년이면 1억 훌쩍 넘음. 집 걱정 없고, 공립학교가 살아 있어서 사교육비도 적음

• 그래서 가구당 현금이 손꼽히게 많은 나라임. 돈 쓸 데가 먹는 거랑 여행 정도라. 예외가 자동차임. 쏘나타가 1억 넘는데 HDB(공공 아파트) 주차장에 외제차가 깔려 있음. 콘도는 몇백만 불이라 못 사도 차는 할부가 되니까, 서민들 플렉스가 차에 몰려 있는 셈.

  1. 그래서 뭐 어쩌라고?

본업 걱정은 잠깐 접어 두고, '준비'에 드는 시간이랑 돈부터 계산해 보셈. 법인, 계좌, 사람, 세금, 파트너 검증.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법인부터 내고 이주부터 했다가는 여기서 1~2년이 소리 없이 녹음.

그리고 성공담 말고 실패담 들으러 다니셈. 한국에선 그게 잘 안 들림.

나도 2년만 있다 가려고 왔는데 어쩌다 보니 만 20년임. 계획대로 된 거 하나도 없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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